[과학 감상실]계절의 향기 : 여름 냄새 벌써 이 거리에

딩고 뮤직에 성시경이 떴습니다. 다들 기다렸다는 반응인 걸 보면 확실히 성시경의 보컬과 그의 음악에는 특별한 힘이 있는 거 같네요. 요즘 같은 계절에 가장 생각나는 성시경의 노래 ‘안녕 나의 사랑’이 아닐까요. ‘여름 냄새 벌써 이 거리에’ 라는 그 가사로 시작하는 그 노래를 들으면 여름의 초입으로 들어서기 시작하거든요.


"여러분이 기억하는 여름의 냄새는 어떤 것인가요?"


초여름의 냄새는 비릿함으로 시작합니다. 강한 햇볕에 뭔가가 바짝 마르는 듯한 건조한 비릿함이 느껴지는데요, 이 냄새의 원인은 바로 오존이랍니다. 오존 (O3)은 산소 원자 3개가 결합한 형태의 화합물로 인체에는 유독한 물질이에요. 대기 중 오존 농도가 높을 때 외출을 삼가라는 ‘오존주의보’가 뜨는 이유죠. 여름철 대기 중의 오존은 강해진 자외선으로 인해 생성됩니다. 공장의 매연, 자동차 배기가스 같은 오염원 속의 질소산화물이 강한 자외선을 쬐면 일산화질소 (NO)와 산소원자 (O)로 분리가 되는데요, 이때 나온 산소원자는 굉장히 불안정하고 반응성이 높아요. 그래서 곁에 있는 산소 분자 (O2)와 반응을 일으켜 오존이 되는 거죠. 오존은 그 자체로 상당히 냄새가 강한 기체인데요, 처음에 발견되고 이름을 붙일 때 ‘냄새가 나는’ 이라는 뜻의 그리스어 ozein에서 유래한 이름 ozone이 붙여졌죠.


여름은 쨍하고 더운 햇살로 생각나는 계절이지만 다른 어느 계절보다 습하고 비가 자주 내리는 계절이기도 하죠. 그래서 또 다른 여름의 향기는 바로 비오는 날의 흙냄새가 아닐까요. 비 오는 날을 상쾌하게 해주는 기분 좋은 흙냄새는 사실 흙이 아닌 흙 속 세균의 분비물, 지오스민에서 나는 것이랍니다. 방선균이 왜 지오스민을 만드는지는 아직 알려져 있지 않은데요, 흥미로운 사실은 우리의 코가 지오스민을 아주 예민하게 느낀다는 점이에요. 1조당 얼마나 있는지를 나타내는 단위는 ppt인데, 우리 코는 지오스민을 5 ppt 농도에서부터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1조분의 5 그램만 있어도 느낄 수 있는거죠. 지오스민이라는 이름도 흙의 냄새라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했답니다.


여름의 냄새 외에도, 가슴이 서늘하고 먹먹해지는 초겨울의 냄새, 설레면서 뭉클한 봄의 냄새처럼 각 계절에는 

그 계절만의 향기가 있는 거 같아요. 시간과 공간은 그렇게 향으로 기억되기도 하는가 봅니다. 

여러분의 기억 속 가장 깊이 박힌 시간의 향기는 어떤 것인가요?


피부피부의 향기는 여러분의 하루 끝을 마무리하는 상냥한 향기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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