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감상실]오감 중 가장 독특한 감각, 촉각

다른 감각들처럼, 촉각 또한 생존에 필수적이기 때문에 진화의 과정에서 사라지지 않고 더욱 발전해 왔을 거에요. 그렇지만, 이 독특한 감각은 단순히 동물적인 생존을 넘어 관계를 맺는 인간의 영역에서 더욱 큰 역할을 하고 있답니다. 


촉각이라는 단어는 과학적인 용어지만, 촉각을 생각하는 순간, 우리는 자연스레 스킨십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한 어떤 느낌을 떠올리게 되지요. 단순히 물체가 닿는 감각이 아닌, 타인과 피부를 맞대는 순간이 먼저 떠오르는 거죠. 


해리 할로라는 미국의 심리학자는 아기 원숭이를 이용한 실험을 했습니다. 아기 원숭이를 어미와 강제로 분리한 뒤, 두 가지의 가짜 어미가 있는 방에 넣어두는 것이었죠. 한 어미는 철사로 만들어졌으며 젖병이 달려 있었고, 다른 하나는 별다른 기능 없이 담요로 감싸서 어미와 닿는 촉감을 재현했습니다. 


젖병이 달린 쪽에 집중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아기 원숭이는 반드시 먹이가 필요한 순간이 아니라면 늘 담요 어미와 함께 했다고 합니다. 이 실험을 통해서 ‘애착 이론’이 크게 주목받게 되었는데요, 영양소를 공급 받아 물질 대사를 유지하는 것 만큼이나 포유류의 생존에 피부 접촉이 중요하다는 사실이 밝혀진 거죠. 


생각해보면, 우리는 인생의 어느 지점들에서 그 어떤 값비싼 보상보다, 연인의 강한 포옹이 더욱 큰 안정과 쾌감을 주는 것을 경험한 적이 있죠.


이따금, 유난히 살을 맞댄 감촉이 그리운 날이 있습니다. 등 전체를 감싸안았던 그 사람의 체온과, 잠결에 올려놓은 무거운 팔의 압박감. 그게 아니더라도 차 조수석에서 아무 말 없이 잡고 있던 손 같은 것들 말이죠. 애석하게도 촉각은 절대적으로 직접적인 시공간의 공유를 필요로 합니다.


타인과의 접촉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라면, 방법은 있습니다. 경험상, 내가 날 만져주는 것도 제법 도움이 되더라구요. 가장 적절한 컨텍스트는 손 씻기랍니다.  따뜻한 물을 틀어놓고 두손을 서로 부비는 것만으로도 꽤 기분이 좋아져요. 

손 씻는 30초 동안, 내 손의 감각에 오롯히 집중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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